운이 좋았다는 말이 사기를 떨어트리는가?
프로라면 항상 마음에 새겨야 하는 문구가 있다.
"나는 돈 받은 값을 하고 있는가"
변호사로서 수임료를 받을 때에는 그 기준은 내가 투입해야하는 노동력 뿐만 아니라, 내가 거둘 수 있는 성과를 기준으로 한다.
한화 팬으로서 노시환에게 항상 의문이었던 부분은, 그는 과연 팀이 어려울 때 그가 받는 보수 만큼의 역할을 하는가.
이번 나고야 참사(금메달이고 뭐고 참사가 맞다)영상에 노시환과 관련해서 달린 어떤 댓글이 있었다. 팀이 점수를 낼 때 함께 점수를 내서 스탯을 쌓는 선수가 에이스인가, 팀이 점수를 못 낼 때 혼자라도 점수를 내는 선수가 에이스인가. 노시환은 팀이 못할 때 확실한 에이스의 역할을 못할 때가 많다.
국가를 대표해서 나간 대회에서 군 면제라는 엄청난 보상을 줄 때에는 국격을 높였다는 이유다. 결국 보상에는 그에 맞는 성과가 근저가 되어야 하는데, 냉정히 말해서 사회인 야구팀과 대결에서 이긴 것이 그렇게 국격을 높인 것일까?
누가 일본 프로가 나오지 말라고 협박했냐, 제도가 그렇고 금메달 땄는데 어쩔. 그래 어쩔. 제도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그림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게 맞다. 군면제 제도를 만들 때 상대방이 애매하면 보상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문구는 없으니.
금메달을 땄지만 야구 대표로서 국가 경쟁력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질의에 대해, 우리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게 아니라, 금메달을 딴 건 운이 좋았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 사기가 꺾이는가? 부족함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 만큼 강인한 것은 없다.
야구만 하는 사람들과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이 대결해서 야구만 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겨우 이기고(심지어 0:5로 슈퍼 라운드에선 지기도 했었지)도 축하를 받고 혜택을 받는 건 대단히 운이 좋은 일이다.
뜬금없이 이정후를 말하자면, 이정후는 보수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선수이다.이정후는 mlb에서 스탯만으로는 평균에서 약간 웃도는 정도(이정후의 2026년 OPS는 .724, wRC+는 약 102~103으로, 전체 공격 생산성은 대략 리그 평균을 조금 웃도는 정도)를 기록했지만, 그의 보수를 고려했을 때 보수에 맞지 않는 스탯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정후에게 보수에 맞는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내년 한화도 기대되지 않는 건, 가장 보수가 높은 선수의 마인드 때문이다. 그는 어느새 팀의 중고참이고 높은 보수만으로도 팀의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강백호가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환이가 좀 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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